황금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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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시대 |
하도 익숙해져서 이젠 평이한 단어가 되어버렸지만, <자본주의>라는 말은 그 자체로 무시무시한 느낌을 주는 단어다. 시작이야 어찌되었든, ‘자본’이 최우선시되어버린 지금의 사회는 ‘돈=권력’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영화는, 황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때론 풍자적으로 때론 임팩트 강한 짧은 서사로 ‘황금시대’를 비틀고 있다.
오늘의 현실은 때론 그놈의 ‘돈’ 때문에 목숨을 내던져야 (혹은 내던질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하며 [유언, Live], 담배피는 청소년이 노숙자에게 담배좀 사다달라는 부탁을 하게 만드는 조작된 기사를 만들어야 되기도 [담뱃값] 한다. 감수성이 풍부한 나이의 아이들을 성매매에 현실로 내몰고 있기도 [동전 모으는 소년] 하며, 주식에 전재산을 폭삭 날린 한 가정의 생명보험이 자신을 죽일지도 모르는 공포로 변하기도 혹은 실제로 죽일 수도 있는 현실이 되기도 [불안] 한다.
이렇게 영화 황금시대는 ‘돈’ 하면 떠오르는 공포감과 무력감 등을 10개의 단편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 인디스토리
편당 10여 분 정도의 이 단편들은 <단편영화>로서의 매력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10분이라는 시간은 이야기가 흘러갈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되지 않는다. 헌데, <황금시대>의 단편들은 전후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과감히 뺀 채 임팩트 있는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영화 <불안>에서는 부부의 긴장감있는 대화와 이후 벌어지는 짧은 대화를 통해 부인의 불안감이 어디서 시작되고 있는지 혹은 그 불안이 실제이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와 함께 짧고 굵은 이야기로 기억되게 만든다.
‘황금시대’라는 현실의 이야기인만큼 풍자적인 작품들도 많다. <시트콤>, <신자유청년>, <백 개의 못, 사슴의 뿔>은 코믹이라는 장르적 측면에서는 그닥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지만, 현실을 제대로 비틀어내는 풍자적 요소가 가득 들어있는 작품들이다.
‘자본의 시대’가 두려움을 느끼게 만드는 건 ‘성찰’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현실에 대한 비판과 대안에 대한 모색은 시간이 갈수록 ‘먹고 산 후’의 문제로 치부되고 있다. ‘잘 먹고 살’ 수 없기 때문에 비판과 모색이 필요한 것과 ‘먹고 살고보자’의 간극은 매우 아이러니한 문제이자, 이는 ‘자본주의’를 맹신하는 이들이 퍼뜨리는 논리라고 쉽게 짐작해볼 수 있다.
성찰이 없는 사회는 후퇴할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의 위기’가 찾아왔다면서 떠들던 때가 채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다양한 경제지표들이 전보다 좀 나아지고 있다면서 그 위기와 대안에 대한 모색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은 앞으로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현실은 너무나 비극적이어서 희극처럼 보인다. 삶은 더 나아지지 않고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김영남 감독의 코멘트가 폐부를 찌른다.
ⓒ 인디스토리
*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의 매력적인 배우 조은지씨는 여전히 매력이 흘러넘치네요.
* 가수 조원선씨의 노래부르는 모습을 볼 때,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우수에 찬 얼굴에 푹 빠졌었는데, 스크린을 통해 만나는 조원선씨도 정말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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