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Avatar]

ⓒ 20세기폭스 코리아





아바타 [Avatar]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샘 워딩턴, 시고니 위버, 조 살다나, 스티븐 랭, 조엘 무어, 미셸 로드리게즈 등
2009. 미국.
@ CGV





최근 영화계의 핫이슈인 <아바타>를 3D 아이맥스로 봤다. 대부분의 아이맥스 영화관의 연말 상영이 거의 매진되어가고 있을 정도로 <아바타>의 흥행과 파장력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어렸을 때, 63빌딩이나 엑스포같은데서 봤던 몇십분짜리 아이맥스 영화와는 절대 비교할 수 없는, 그냥 영상이 아닌 영화화 된 아이맥스 3D가 주는 감동은 그야말로 대단한 것이었다.
3D의 기술적인 면에 있어서는 그다지 큰 점수를 주지 않는 사람들도 종종 보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접한 내게 있어서는 기술과 문화의 환상적인 결합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바로 눈 앞에서 움직이는 판도라 행성의 생명체들에게 손이 올라가는 경험은 부끄러운 얘기지만 그만큼 아바타가 전해주는 영상의 느낌은 판타스틱한 것이었다.

인류의 에너지고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판도라 행성으로 떠난 인간들은 판도라 행성의 나비족과의 유전자 결합을 통해 아바타라는 생명체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아바타를 통해 나비족의 정보들을 빼내고 그를 이용해 판도라 행성에 묻혀있는 엄청난 에너지를 채굴하려한다. 헌데 그 채굴을 위해서는 나비족의 일부를 이주시켜야 하고, 그들과의 물리적 충돌이 시작되는 것이 영화의 기본적이 내용이다.
영화 내용을 보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1492년 콜럼부스를 비롯한 유럽의 인디안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그 이후 그들에 의해 원주민들에게 학살이 시작된다. 2009년 현재도 미국을 위시로한 강대국이라 일컫는 국가들이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미명아래 아랍에서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아직도 아프리카는 백인국가들에 의한 경제적 군사적 위협을 받고 있다. 이 현실이 수십, 수백년 후의 가상의 미래로 만들어진 아바타의 판도라 행성과 전혀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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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자주가는 블로그 중 하나인 김명곤 선생님의 블로그에서 콜럼부스의 날과 관련된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김명곤의 세상이야기 : 콜럼부스의 '무기징역'과 오바바의 '평화상') 1492년 콜럼부스의 아메리카 대륙발견을 기념해 수십년동안 이어져왔던 콜럼부스의 날을 재조명하려는 노력들이 그 내용인데, 이미 차베스대통령의 베네수엘라에서는 콜럼부스의 날을 원주민 저항의 날로 바꾸었고, 아메리카 대륙 곳곳에서 원주민의 입장에서 역사를 해석하려는 노력들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 인상적인 것은 펜실베니아 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콜럼부스에 대한 모의재판을 열었는데, 스페인 왕실을 빙자한 절도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다.
어쩌면 영화 <아바타>는 이런 일련의 흐름에 서있는 영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원주민 인디언들을 강제이주시키고 그들이 살고 있던 곳에 묻혀있는 자원을 채굴하고, 그 땅에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도시를 건설해왔던 과정은 아바타를 이용해 나비족을 침략하는 영화 속 인간들의 모습과 그대로 닮아있다.
헌데 이런 흐름이 과연 현재의 석유자원을 바탕에 두고 있는 아랍과 아프리카에서의 저들의 침략과 전쟁과는 연관지어지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현실은 현실이고 반성은 반성이라는 태도인 것일까. 어쨌든 아직도 영화속 나비족이 처한 현실이 2009년 지구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다.

에너지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였지만, 앞으로는 더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영화 <더 문>과 <아바타>는 모두 미래의 에너지 고갈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상상속 현실은 어쩌면 그리 멀지 않는 미래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러지 않고서야 말도 안되는 지구종말과 같은 이야기가 아닌 현실적 문제를 이런 식으로 제기할 수는 없을테니까 말이다.
실제로 현재의 전쟁과 침략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 본질에는 석유를 바탕으로 하는 에너지문제가 숨어있기도 하다. 에너지 문제는 인류의 문제이기 앞서 각국의 에너지 충원문제가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스웨덴 같은 나라가 7-80년대 두 번의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30여년 동안 석유의존률을 10%대로 낮춘 것처럼 예견력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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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로 충만한 영화 <아바타>는 단지 3D라는 이유만으로 경이롭다고 할 수는 없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나비족의 여전사 네이티리의 잔영이 계속 떠오른다는 이야기가 심심치않게 들리는 것을 보면, 영화가 주는 인상이 상당히 강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영화정보사이트 IMDB의 배우 인기순위(혹은 검색순위)에서 네이티리 역의 조이 살디나가 1위에 올라와 있는 것을 봐도 나비족 네이티리가 보여주는 인상은 정말 매력적이다.
에너지문제, 환경문제, 힘과 권력에서 시작되는 침략적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까지 담겨있는 영화 <아바타>는 그 내용들을 심층적으로 풀어내고 있지는 않지만 종합예술이라는 영화라는 이름에 가장 걸맞는 어우러짐이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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