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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도키, 뉴욕 [Synecdoche, New York]

ⓒ 스폰지이엔티





시네도키, 뉴욕 [Synecdoche, New York]
감독 찰리 카우프만
출연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제니퍼 제이슨 리, 호프 데이비스, 캐서린 키너, 사만다 모튼, 에밀리 왓슨,
       팀 기니, 린 코헨, 미셸 윌리엄스, 다이앤 위스트 등
2008. 미국.
@ 중앙시네마





영화 <시네도키, 뉴욕>은 <존 말코비치 되기>, <이터널 선샤인> 등의 각본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시나리오 작가 찰리 카우프먼의 감독 데뷔작이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연극연출가로 주연을 맡고 있고, 그의 부인이자 미술가인 아델 역에 <제노바>, <솔로이스트>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던 캐서린 키너가 출연한다. 그 외에도 사만다 모튼, 에밀리 왓슨, 제니퍼 제이슨 리 등 화려한 출연진들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synecdoche'라는 단어는 일부로써 전체를 혹은 전체로써 일부를 나타내는 비유적 표현의 일종인 제유법을 일컫는 단어이다. 예를 들어 영화를 스크린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대표적인 제유법의 표현이라 할 수 있겠다.
고로, 영화 속에는 상당한 양의 synecdoche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고, 소개되는 영화정보에도 수많은 중의적 표현과 농담들로 꽉 차있는 영화라고도 한다. 그런데 불행히도 난 찰리 카우프먼의 그런 synecdoche를 쉽게 이해하지 못했고, 이는 아직도 영화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영화는, 한 인간의 삶을 연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도시 변두리 지역에서 극장을 운영하는 연극연출가 케이든은 죽음에 대한 공포로 일상을 살아내고 있고, 화가인 아내 아델과의 관계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그리고 아델과의 별거가 시작된 케이든은 두려움에 지독한 외로움까지 더해져서 일상이 무너질 듯이 위태롭다. 그런 그에게 헤이즐이라는 매표소 여직원과 클레어라는 극단의 여배우, 그리고 상담사인 마델린은 각각의 특색을 지닌 채로 케이든의 빈자리를 메꿔주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삶의 혼돈과 외로움은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기부를 받게된 케이든은 거대한 연극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새로운 출발과 기회같지만 그 연극은 점점 케이든 자신의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게 되는 연극이 되면서 연극마저도 삶의 혼돈처럼 긴 혼란의 터널을 지나야만 한다.


ⓒ 스폰지이엔티



감독이 표현하는 synecdoche의 절정은 아마도 삶이 바로 연극이라는 데 있는 듯 하다. 우리는 흔히 인간의 ‘삶’을 ‘무대’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을 ‘주인공’으로 표현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연극 자체가 케이든의 삶이 되어버렸다.
자신의 치부마저 고스란히 드러나는 그 연극에서 주인공이어야 할 케이든은 오히려 밀려나있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고, 다른 배우에 의해 진행되는 자신의 삶을 바라보면서 그는 이제야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되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영화는 그것마저도 다시 연극속으로 끌어들여 삶과 연극무대를 완전히 일치시켜 버린다. 연극인지 실제의 삶인지 보는 이도, 연기하는 배우도 헷갈릴 정도의 혼돈은 실존과 허구의 경계를 교묘하게 넘나들고 있고, 이는 다시 ‘삶’의 가치에 대한 질문으로 되돌아오는 듯 하다.

주인공 케이든을 보면 더없이 외롭고 쓸쓸해보인다. 항상 새로운 여성을 만나서 그들에게 기대는 그는 한편으로 예전에 만났던 여성들을 그리워한다. 관계를 형성해가는 이런 그의 태도는 스스로를 외로움과 쓸쓸함으로 밀어넣고만다.
어쩌면 뉴욕이라는 도시가 지닌 어두운면을 케이든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음울함, 외로움, 쓸쓸함, 적막함 등은 케이든이 일생동안 느끼는 정서이기도하고, 대도시가 지닐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어두움일 것이다. 영화의 synecdoche는 이런 데서도 보여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영화 자체는 흥미롭지만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찰리 카우프먼의 중의적표현과 농담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고, 케이든이라는 인물에 대한 몰입 역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이퍼텍 나다에서 진행되고 있는 나다의 마지막프로포즈 영화 리스트 중 <이터널 선샤인>도 있던데, 이 영화나 다시 볼까 싶은 마음이다. <시네도키, 뉴욕>을 이해할 수 있는 포인트가 혹시 숨어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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