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사진출처 : YES24




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돌베개
2004.




개인적으로 신영복 교수님과 동시대를 살아가고
그리고 그의 글과 말을 전해듣는게 아닌 직접들을 수 있는건 참 행운이라 생각된다.
통혁당사건으로 20여년간의 복역한 사실만으로도
교수님이 어떤 세계관을 가졌을지 짐작할 수 있지만
그의 책과 강연을 읽거나 듣게 된다면
그의 세계관을 떠나 그 사색의 깊이에 매료될 수 밖에 없다.

<강의>라는 이 책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동양고전에 대한 교수님의 해석과 그에 기초한 오늘의 현실에 대한 비판이라 할 수 있다.
교수님의 책을 다 읽은 것도 아니고, 강연도 한 번 들은게 전부이기 때문에
그 생각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전반적인 사상은 '관계론'에 관한 것이다.
그에 따르면 서양철학의 핵심은 '존재론'이고
어울리지 않는 종교와 철학이 그 존재론과 함께 사회구성에 핵심을 담당하고 있는데 반해
동양철학의 핵심은 인간을 사회관계의 한 부분으로 보고
그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 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의 철학에 100% 공감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인간중심의 철학이라는데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자본주의가 심화되면서 신자유주의라는 기형적 사회체제를 탄생시키고 있는 오늘의 시대에
이와 같은 인간중심의 철학의 심화는 새로운 체제에 대한 연구와 발전의 토양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책은 그 철학적 깊이에 중점을 두지 않더라도 편하게 읽을만 한 책이다.
시경과 주역을 시작으로 공자의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묵자, 순자, 법가(한비자)의 사상이
예문과 비유, 오늘현실에의 적용을 적절히 섞여 있어
흔히 철학책에서 풍기는 어려움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저자도 아쉬워하듯이 각각의 고전들이 수십권의 책으로 되어 있는데
그 내용을 다 보지 못하고 그 핵심적인 부분만 언급되기 때문에
접하다 만 듯한 느낌이 살짝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참을 소설만 읽다가 오랜만에 읽은 인문서적이기도 해서 그런지
지적욕구가 조금은 충족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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