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 [Chloe]

ⓒ 제이엔터테인먼트


 
                                   
 
클로이 [Chloe]
감독 아톰 에고이안
출연 줄리안 무어, 리암 니슨, 아만다 사이프리드,
       맥스 티에리엇, 메간 허펀 등
2009. 미국, 캐나다, 프랑스
@ 씨너스 단성사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매주 5-10편 가량의 영화가 개봉되고, 그보다 더 많은 영화들이 개봉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전세계에서 만들어지는 영화의 수는 엄청나다. 그 중에서 영화를 보지 않고 괜찮은 영화를 골라내는 건 쉽지 않다. 영화 <클로이>도 제목이나 분위기만 보면 그저 그런 스릴러 영화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엑조티카>, <스위트 룸>의 아톰 에고이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과 줄리안 무어와 리암 니슨 이라는 거장 배우들이 영화에 함께 했다는 점은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생기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감독과 배우가 좋다고 해서 모든 영화가 괜찮은 영화가 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관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게다가 <맘마미아>의 상큼 발랄한 딸로 등장하는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등장한다는 점은 영화의 또다른 플러스 요인이기도 하다.

영화는, 남편 데이빗의 행동에 의심을 하고 있는 부인 캐서린이 데이빗을 시험해보고자 매혹적인 여인인 클로이에게 자신의 남편을 유혹해보라는 제안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시작된 이들의 게임은 결과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남편을 의심함과 함께 결백함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싶었던 캐서린이었지만 그의 생각은 무참히 깨지고 만다.
영화는 의심과 불확실성에서 출발해서 그 불확실성으로 끝을 맺는다. 어느날 아침 남편의 핸드폰으로 전송되어온 제자와의 다정한 사진 한 장을 엿보게 된 데서 캐서린의 의심은 시작된다. 그리고 불확실한 사진 한 장으로 그녀는 필요이상의 확신을 가져버리게 된 것이다. 그런데 진실과 의심 사이의 이런 불확실은 이상하게도 캐서린에게는 치명적인 자극이 되기 시작한다. 남편을 유혹하는 클로이에게 서서히 빠져가는 캐서린은 자신의 마음까지도 불확실로 가득차 있다. 그는 클로이를 거부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현실을 파괴하고 싶었던 것이지 자신의 마음이 클로이에게서 멀어진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감정 또한 영화에서는 불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 그는 클로이를 향한 것인지 혹은 유혹이라는 행위에 빠져드는 것인지 모르는 사이에 그 상황에 빠져들어가게 된다. 심연의 블랙홀에서 자신을 잡아끌어내고 있는 어떤 힘을 캐서린은 거부하지 못한다.

ⓒ 제이엔터테인먼트


'천사보다 아름다운 악마'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 클로이는 생각보다 치명적인 유혹을 펼쳐내진 못한다. 의상에 따라 대학생같기도 하고, 상대를 유혹하는 팜므 파탈의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아직까지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맘마미아>의 사랑스러운 딸 소피의 이미지가 훨씬 더 어울리는 듯 하다.
이 영화에서 눈길을 끄는 건 아무래도 캐서린 역을 맡고있는 줄리언 무어의 연기이지 않을까 싶다. 남편의 외도에 대한 불안감, 아들로부터 자꾸 외면받는 중년 여성의 소외감,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유혹에 빠져들 때의 불안감과 하지만 벗어나고 싶지 않은 만족감의 교차 등 그의 연기는 이런 스펙트럼의 감정들을 전부 담아내고 있다.
여기에 중년부부의 관계회복이라는 단순한 결말을 예상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또 다른 반전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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