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Auvers Sur Oise] 고흐의 도시 '오베르 쉬르 우아즈'

지하철 어느 역에서 내려도 볼거리가 있는 파리를 뒤로 하고 프랑스 여행의 둘째날부터 찾은 곳은 바로 오베르 쉬르 우아즈 (Auvers Sur Oise)라는 파리 북부근교에 있는 조그만 도시다. 이 도시를 찾게 된 건 바로 고흐가 생의 마지막을 보낸 곳이고, 고흐의 집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차역조차 있는 듯 없는 듯한 정말 작은 도시다. 이 조그만 안내표지라도 없었으면 어찌 알고 내렸을지 걱정될 정도다. 프랑스는 기차역에 승무원들이 별로 없다. 그래서 무임승차도 꽤 많이 하는 듯 한데, 어찌되었든 오베르 쉬르 우아즈라는 이름이 보일 때부터 가슴이 떨린다.
오후 늦게 도착한 관계로 다른 곳도 둘러볼 곳들이 있지만 문닫기 전에 고흐의 집을 찾아가야 한다.



오베르가 고흐의 도시라는 걸 증명이라도 해주는 듯 거리 곳곳에 이렇게 고흐의 그림이 담긴 그림판들이 서있다. 번호가 20번대까지 있는 걸 보면 최소 20개가 넘는 듯 하다. 위 사진은 '오베르의 시청'인가 하는 그림이다. 그리고 실제 저 건물도 시청이라고 한다.



고흐의 집 입구다.
새로 달았는지 그대로 이어져오는건지 모르겠지만, 대문의 색깔이 인상적이라는 느낌을 주며,
담장을 뒤덮고 있는 덩쿨이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해준다.



고흐의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이렇게 설명이 되어 있다.
물론 프랑스어가 기본이고, 영어는 있었는지 잘 생각이 안난다.(는 것은 유의깊게 안봤다는 뜻이다.)



1층은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고, 2층은 기념품점으로 운영된다.
그리고 3층에 오르면 이렇게 예전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벽과 그의 물건들이 놓여있다.
정말 암흑같은 어둠의 계단을 오를 때 기분은 왠지 모를 고독감이 느껴진다.
아마도 고흐의 후반기 삶의 그림자가 반의 반 정도 느껴져서 그런지 슬픔이 몰려오는 듯 하다.
정면에 보이는 방이 작업실로 쓰였던 곳 같은데 의자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하지만 그렇게 덩그러니 놓여있는 의자 만으로도 정말 많은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위 사진의 오른쪽 방이자 침실로 쓰였던 방인 듯 하다. 침대는 정말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듯 하다.
하얀 문을 밀고 들어가면 고흐의 삶과 그림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는 영사실같은데로 들어가게 된다.
딱 이렇게 방 세개밖에 없지만, 그 어떤 박물관, 미술관에 비할바가 아니다.
왠지 모를 고독감이 느껴져서 영상을 보면서는 가슴이 떨렸다.







고흐의 집 골목길에 걸려있는 그림판 두개.
이제 유명한(내가 아는 그림이니 유명한거겠지 ㅎ) 오베르의 교회를 보러 발길을 옮긴다.




오베르가 고흐때문에 유명해지긴 했지만, 고흐 외에도 세잔, 도비니 등의 인상파화가들이 자리를 잡고 활동했던 곳이다. 그리고 인상파 박물관이 있다는데 도저히 어딘지 못찾겠고, 이 곳은 고흐의 집 맞은편쪽에 있는 도비니 미술관 같아보인다. (라는 것은 이름에 도비니라는 이름이 들어있어서 추측한것이다.) 고흐의 집에서 너무 오래있었는지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다.



오베르의 교회 앞이다.
아마 도비니의 동상이었던 것 같은데, 확실치는 않다. 메모의 귀차니즘 때문에...




이곳이 바로 오베르의 교회다. 그림속의 모습과 실제 모습이 상당히 닮아있다.
고흐의 그림들 중 저렇게 휘어진 선을 담고 있는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외로움같은게 느껴진다.
고흐의 삶의 영상이 덧붙여져서 그런 느낌이 들겠지만...



고흐의 무덤에 오르는 길에 있는 넓은 평원이다. 
프랑스에서 이정도 가지고 평원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그래도 정말 넓다. 
해가 넘어가려고 준비하고 있는 중인데, 이 날 고흐의 집 안에 있는 두시간 정도 동안 엄청나게 비바람이 쏟아내린 후라 그런지 하늘의 구름이 잔뜩 껴있다.
프랑스의 날씨는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비오다가 쨍쨍 햇볕이 들다가 또 다시 비바람이 몰아치기도 한다.



고흐와 테오의 무덤이 있는 곳의 정문.




고흐 형제 빈센트와 테오의 무덤이다.




다른 유명인들의 무덤도 있다고 하는데, 저녁이 가까워오고 날씨는 묘하고 
공동묘지에 혼자있는게 은근 긴장되서 그런지 그냥 사진한장만 찍고 나와버렸다.



그림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데, 암튼 묘지를 두르고 있는 담벼락에 걸려있는 고흐의 그림판이다.




사실 기차역에서 고흐의 집을 가려면 보이는 고흐의 공원이지만 시간관계상 제일 늦게 들렸다.
고흐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그림도구를 둘러맨 고흐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마지막으로 오베르 성을 둘러보고 파리를 향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 기차역으로 갔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아까 그렇게 몰아친 비바람때문에 철도가 다니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우라질네이션...
아, 정말 불어는 전혀안되고, 영어도 거의 안되는데...
이때 구세주 한명을 찾아냈다.
한 청년에게 어떤 상황인지 말을 걸었고, 그도 잘 안되는 영어로 우린 그렇게 바디랭귀지를 섞어가며
기차가 안다니고 환승역인 퐁뚜아즈까지 버스로 태워다 준다는 것이다.
아 이렇게 죽으란 법은 없나보다.
그렇게 알게되어 몇마디 나눴는데, 맨유팬이었다.
박지성이 괜찮은 플레이어라며 칭찬해주는데, 내가 박지성에게 감사하게 될 줄이야...ㅎㅎ
암튼 이렇게 고마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여행의 또다른 재미라는 것을 느끼게 된 오베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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