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 [How to Train Your Dragon]




드래곤 길들이기 [How to Train Your Dragon]
감독 딘 드블로와, 크리스 샌더스
출연(목소리) 제이 바루첼, 제라드 버틀러, 아메리카 페레라, 크레이그 퍼거슨, 조나 힐 등
2010. 미국. 드림웍스.
@ CGV

 

 

<아바타>에 이어 3D 아이맥스로 본 두번째 영화다. 아직 두 번 밖에 안됐지만, 그래도 안경위로 다시 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함은 은근히 신경쓰이는 문제다. 이제 점점 3D 영화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듯한 분위기인데 이거 뭐 렌즈라도 다시 써야 하는건지 싶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3D라는 첨단 기술에 흥미가 당기는 건 아닌지라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는게 그리 달갑지는 않다.
허나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의 3D 작업은 꽤 괜찮게 느껴진다. 다른 영화와 비교하기에는 이번이 두 번째 밖에 안되지만 <아바타>에서 종종 보이는 흐릿한 영상의 느낌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한 장면들로 이어진다.

나날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픽사에 비해 예전 명성에 못미치는 작품들로 기대치를 갈수록 낮게 만드는 드림웍스가 회심의 작품으로 내놓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전반적인 느낌이 좋은 영화이다. 현재 북미쪽에서 픽사의 <토이스토리3>가 <슈렉4>를 거의 압도적으로 누르고 있다는 소식들이 들려오는 걸 보면 드림웍스에서 내놓은 <드래곤 길들이기>가 나름의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 생각된다.

영상은 특별한 눈을 갖지 못한 나에겐 꽤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많은 장면 장면들이 인상적인데 그 중에서도 주인공 히컵과 공룡 투슬리스가 함께 만들어내는 비행장면은 이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힐만큼 시원스럽고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다.
영상을 넘어 이야기에서도 애를 쓴 모습이 느껴진다. 공룡과 겁많은 소년의 우정이라는 이보다 더 진부할 수 없는 설정이긴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보이는 인간과 공룡사이에서 나타나는 오해를 부각시키는 점은 영화의 진부한 설정을 넘어서려는 의지처럼 느껴진다. 최근들어 미국쪽에서 인디언들에게 했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종종 들려오는데 그런 과정의 연장선에 놓여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러에도 불구하고 이 애니메이션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이데올로기적인 철학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마치 악의 축을 상징하는 듯한 거대공룡과 그 공룡에 의해 억압받고 있는 다른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공룡들을 인간, 바이킹족들이 구해준다는 설정은 그들이 지니고 있는 침략적이면서도 자국 중심적인 생각들이 엿보인다.
인간과 공룡의 우정을 다루고 있는 측면도 사실은 인간이 그들을 도와준다는 입장이 강한 이 애니메이션은 결국은 우월한 인간에 의한 그들과의 공존을 다루고 있다고 느껴져서 그 공존이 그닥 큰 감흥을 주고 있지도 않다. 전쟁을 반대한다는 것은 실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것이 중요하겠지만 전쟁과 침략의 시발점이 되는 생각, 마인드에서부터 개선이 요구되어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수세기 전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인디언을 학살하고, 아프리카인들을 노예로 만들었던 그 밑바닥에 있던 생각은 결국 그들을 동일한 인간으로 보지 않았던 것이었다. 영화에서의 '길들임'과 그들을 구해준다는 설정이 과연 수세기 전 그들의 생각과 차이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결국 (아직은) 픽사가 진리라는 것만 확인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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