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스토리 3 [Toy Story 3]






토이스토리 3 [Toy Story 3]
감독 리 언크리치
출연(목소리) 톰 행크스, 팀 앨런, 조앤 쿠삭 등
2010. 미국. Pixar.
@ CGV





<토이스토리>는 1995년에 1편, 2000년엔가 2편이 등장했으니 벌써 십오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시리즈다. 보통의 속편이 다음 해 혹은 그 다음 해 정도에는 나와주는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이 시리즈는 2편이 나오는데 5년 정도가 그리고 다시 3편이 나오는데는 10년 정도가 걸린 시리즈 같지 않은 시리즈가 되어버렸다.
우디와 버즈 그리고 앤디에게 마음을 뺏겼던 95년의 어린 아이들은 이제 20대의 성인이 되어 있을 것이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많은 영화팬들도 이제 각자의 나이의 3분의 1 혹은 4분의 1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아이들을 데리고 시리즈를 처음 봤던 이들은 이제 그들의 손자를 맞이할 나이가 되었으니 강산이 한 번 반이 변할 시절을 뛰어넘은 애니메이션은 사실 완전히 다른 애니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2편에도 그랬지만, 이번에 나온 3편도 앞선 영화들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영화 속 주인공들을 잊어버린 채 살아가던 우리들의 시간과 함께 같이 보낸 세월이 고스란히 영화에 담겨있는 점까지 더해져 영화로서의 매력은 더더욱 살아나고 있다.

십오년의 시간 동안 잊었던 토이스토리의 감성을 영화보기 전에 1,2편을 다시 보면서 충전시켜놓은 채 극장으로 향했다. 영화 <토이스토리 3>는 1,2 편과 다름없이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정과 추억을 더듬게 하는 영화이긴 한데, 훨씬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점에서 전 편들과는 또 다른 새로움을 안겨준다.
영화의 시작부분 앤디가 어렸을 적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장면을 보여주는 장면은 3D로 제작되는 걸 의식한 듯 대단히 스펙타클한 장면들을 연출하고 있다. 감성과 내용만이 아니라 기술면에서도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걸 증명하는 듯한 시작부분이 지나면 1, 2편에서 등장했던 우디와 버즈, 제시 등 사랑스러운 장난감들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1편에서는 쏟아지는 새로운 장난감들 속에서 자기 자신들의 자리를 지켜가는 장난감들의 모습이, 2편에서는 이제는 과거의 유물로 기억될 수 밖에 없는 지나간 장난감들에 대한 추억을 통해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이제 십년이 더 지난 3편에 와서는 그 십년만큼이나 주인인 앤디가 다 커버려 갈 곳을 잃은 장난감들이 자신들이 있을 곳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별이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생명이 존재하는 생물체와만 하는 것도 아니고, 물질이라고 표현될 수 있는 것들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영화 <토이스토리3>은 추억과 그 추억을 만들어주었던 많은 장난감들과 어떻게 이별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소중했던 추억은 그 추억을 만들어준 물건, 사진 등 많은 것들 속에 스며들어있다. 그리고 그것과의 이별은 과거를 이제 기억에만 의존해야하는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현실의 여건이 그들과의 이별을 종용하고 있다면 기분좋게 나의 추억만큼이나 어떤 이들에게 새로운 추억을 심어줄 계기가 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이별은 없을 것이다. 영화는 십수년전 앤디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보니라는 친구에게 추억의 되물림을 해주고 있다. 이별이 가슴아프지만, 따뜻한 이별을 보여주는 장면은 웃으며 눈물흘리게 한다.



픽사는 수작 아니면 걸작이라는 어떤 평론가의 말처럼 픽사의 감성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기존의 주인공들을 그대로 등장시키면서도 켄과 바비, 랏소를 비롯한 수많은 캐릭터들을 새로 만들어냈는데, 그럼에도 영화가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놀이방이라는 공간을 통해 적재적소에 배치되게 만들어내는 점도 눈에 띤다.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점도 픽사가 지닌 힘이라 여겨진다.
특히 랏소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는 권위주의의 모습은 영화의 의미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었고, 랏소의 과거이야기는 앤디가 추억을 어떻게 떠나보내는지와 대비되면서 영화의 감성을 더욱 고조시켜주고 있다.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새 곳으로 떠나는 이런 대비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지점이기도 하다.

과거를 향유하고 이제는 기억 속에 묻혀야만 하는 현실에 닥친, 그게 사람이든 물건이든 그 무엇이든 그런 존재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물론 영화때문에 그런 건 아니고, 원래 그런 것들에 좀 민감한 성격이다 보니 그랬을텐데 비슷한 주제의 영화를 보면서 더더욱 가슴이 아려오는 건 사실이다.


덧.
근데 <토이스토리> 시리즈가 완결됐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던 걸까?
왜 난 보니를 통해 새로운 시리즈로 발전할 것 같은 느낌이지? ....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랙 [Cracks]  (5) 2010.08.21
아저씨  (8) 2010.08.17
토이스토리 3 [Toy Story 3]  (12) 2010.08.14
인셉션 [Inception]  (23) 2010.08.10
이끼  (6) 2010.08.04
킥 오프 [Kick Off]  (5) 2010.08.01
|  1  |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  |  380  |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