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 돌아오지 않는 햄릿
사진출처 : 연합뉴스
술집 - 돌아오지 않는 햄릿
연출 위성신
극본 위성신
출연 오주석, 유승일, 신기섭, 양현석, 강민호, 조민정, 조연정, 남보라, 유정, 오의식 등
극단 오늘
소극장 축제
오랜만에 대학로 소극장을 찾았다. 선택한 연극은 <술집 - 돌아오지 않는 햄릿>.
연극 '햄릿'을 준비하고 있는 극단에 햄릿이 사라져 버렸다.
햄릿 없이 어떻게 연극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그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하지만 햄릿이 사라진 상황은 그들에게 연극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고민밖에 되지 않는다.
오히려 술집에 남겨진 사람들은 자신들의 연극에 대한 애정, 고민
그리고 자기 일에 대한 정체, 여기에 함께 하는 이들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더 큰 것이었고
햄릿이 사라진 상황은 모든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이상하게 안좋은 일은 겹쳐서 오는 것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안좋은 일은 다른 안좋은 일들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는 힘을 가졌다.
해소되지 않은 문제들이 가라앉아 있다가 다른 일들과 합쳐지면서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어려운 순간에 개인의 본성이 드러나게 마련이고,
그런 고비들을 넘기면서 사람과 집단이 성숙해가는 것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주인공'이 아닌 많은 조연들은 주인공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우리 사회에서도 조연들이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주인공'에 의존하고 있는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영향을 받고 있는 건지는 미묘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
연극은 햄릿이 사라진 극단 멤버들이 햄릿없이 새로운 연극을 시도하는 구성으로 진행된다.
'주인공'에 연연해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는 과정은
자신의 삶의 무대에 자신을 주연으로 세우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행여나 타인에 의해 자신의 삶이 돌아가고 있지나 않은지, 혹은 자신을 포기하고 있지는 않은지...
연극은 두시간이라는 시간이 금새 지나갈 정도로 재밌다.
앞에 언급한 진지함 보다는 코믹이라는 장르에 어울릴 정도로 두시간 내내 배꼽을 빼놓는다.
아쉬운건, 코믹이라는 중독성은 진지함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쉽지 않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은 그냥 웃기기만 하진 않는다.
두시간 내내 웃다가 극장을 빠져나올때는 가슴에 뭔가를 담고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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