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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살인


사진출처 : Daum 영화정보




그림자 살인
감독 박대민
출연 황정민, 류덕환, 엄지원, 오달수, 윤제문 등
제작 CJ엔터테인먼트
2009.
@ 대한극장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카데미'의 수작들의 연속적인 개봉 이후
4월이 되면서 한국영화들이 서서히 개봉하기 시작하는 듯 한데,
그 첫 영화가 바로 '그림자 살인'이다.

그림자 살인을 보기 전 '공중곡예사'라는 제목이 개봉 직전에 현재의 제목으로 바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두 제목의 간극만큼이나 영화는 애매한 길을 걷는 듯 보인다.
'살인사건'이라는 소재를 추적해가는 탐정추리극을 줄기로 하고 있지만
아동성매매라는 사회적 문제와 구한말, 일제시대 초반의 사회의 암울한 모습도 비쳐주고 있다.
많은 예술작품들이 그러하듯이 영화 또한 시대적 배경을 외면하지 않고 그 시대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그릴 때 서사적 완성도가 높아진다.
다만, 이 영화는 그런 부분들이 이야기를 하다 만 듯 한 느낌이 남는다.
'돈'이 있어야 현대의학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모습이라거나
'돈'대신 '소'를 병원비로 내는 모습
'여성'이기 때문에 자신의 꿈과 소질을 펼치기 어려운 '박순덕'이라는 캐릭터의 모습
등등은 영화의 시대적 모습을 잘 꺼내놓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꺼내만 놓았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 하나의 이야기도 완전히 맺지 못하는 느낌은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갖게 되는 유일한 아쉬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꽤 재밌으며,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그리고 괜찮은 시나리오와 연출은 신인감독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황정민이 연기하고 있는 '홍진호'라는 캐릭터이다.
'홍진호'라는 인물의 과거사와 그의 추리력과 인간적 캐릭터는
영화의 '막'이 바뀌는 역할을 할 정도로 베일을 벗기는 느낌이 든다.
개인 흥신소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홍진호'에게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오고
'몸사리는' 그는 의뢰를 거부하고 싶지만, 그 사건의 끌림이 거부할 수 없게 만든다.
(결국, 몸사리는 이유도 다 있던 것이지만...)
그리고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의 실력이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곧 그의 전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그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의 신비함은 바로 그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의 특별함의 표식이기도 하다.
영화는 살인 사건의 추리극이라는 설정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홍진호'라는 캐릭터를 완성시켜가는 영화로 느껴진다.
이는 위에서 얘기한 영화의 아쉬움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다르게 보면 영화의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주는 지점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처럼 편안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개봉될 한국영화들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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