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와 니나 [Yuki et Nina]

ⓒ 영화사 진진





유키와 니나 [Yuki et Nina]
감독 스와 노부히로, 이폴리트 지라르도
출연 노에 삼피, 아리엘 무텔, 마릴린 칸토, 이폴리트 지라르도, 시미츠 츠유 등
2009. 프랑스, 일본.
@ 씨네코드 선재



엄마와 아빠의 결별로 이혼과 헤어짐을 간접경험해야 하는 어린 소녀 유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 <유키와 니나>는 아이들의 눈으로 이혼이라는 문제를 담아내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렇게 사느니 헤어지는게 낫다는 선택을 하고 있고, 그 선택이 어쩌면 지금의 현실보다 훨씬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혼이라는 문제와 간접적으로 얽혀있는, 특히 부모의 자녀들의 입장에서 그 선택을 응원해줄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부모의 홀가분해지는 입장과는 달리 아이들은 상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기 보다는 상처로 지니고 있는 이들이 적지않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 때문에 이혼을 무조건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은 아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직접적인 당사자들에게 집중되어있는 포커스가 제2의 당사자라 할 수 있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눈을 돌려보는 건 꽤 의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영화 <유키와 니나>는 이제 막 부모의 이혼을 앞두고, 심지어 지금 사는 곳인 프랑스를 떠나 엄마의 고향인 일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유키와 그의 절친 니나의 입장에서 부모의 이혼이 어떻게 다가오는가를 보여주고 있는 영화다.

유키는 그의 단짝 니나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은 이유가 가장 커 보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부모가 싸우지 않고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램도 있어 부모의 이혼을 막으려고 애를 써본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유키와 니나는 부모의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해보지만 그마저도 별 소용없게 된다.
그렇게 헤어짐을 앞둔 유키와 니나는 집을 떠나기를 결심하고 니나네 별장같은 곳으로 떠나게 되는데, 그 곳에서 유키는 매우 의미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유키는 엄마를 따라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영화는 아이들의 눈에 비친 부모의 이혼문제를 다루고 있는 측면과 함께, 사실 이보다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헤어짐과 만남이라는 관계의 기본적인 형식의 문제가 아이에게 어떻게 다가오는 문제인지에 대한 점이 더 부각되어 있는 듯 하다.
유키는 부모의 이혼이 가슴 아픈 면도 있지만 니나와의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과 프랑스를 떠나 일본으로 가야 한다는 불안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날 가출한 시간동안의 환상적인 경험은 자연스럽게 일본으로 떠나는 문제를 감당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일본의 어느 마을에 들어가게 되는 꿈같은 것을 꾸게 된 유키는 그 안에서 일본 친구들과 일본의 시골마을의 정취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곳에 대한 불안감도 어느정도 씻어내게 된다. 여기에 일본에서의 생활도 프랑스에 있을 때의 니나와의 관계처럼 새로운 절친을 사귀게 되고, 니나와도 인터넷을 통해 연락을 지속적으로 하게 된다.

ⓒ 영화사 진진



물질에 대한 관념자체가 약한 아이의 입장에서는 관계라는 것이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전부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물질에 대한 관념이 강하더라도 관계는 매우 중요한 것이기도 하다.) 부모와 정말 친한 친구, 이렇게 세 명은 유키의 모든 관계라고 해도 다름없다. 그 중 둘을 잃어야 하는 상황은 부모를 이해하고 싶어도 자신의 난처해지는 입장때문에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였을 것이다. 어쩌면 영화는 어린 소녀의 이런 점을 통해 '관계'에 대한 고민을 꺼낸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전부인 아이들에게 관계를 억지로 정리시켜야 하는 어른들의 입장이 얼마나 가혹한 것인지와 같은 문제를 꺼내고 있기도 하며, 유키라는 아이가 일본에 가서도 관계를 지속시키는 과정을 보면서 흐뭇함과 함께 '어른들 보다 낫다.'라는 생각도 함께 들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배우들의 연기가 좀 더 좋았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는 영화였다. 이상하게 집중이 잘 안되기도 했던 그들의 대화이기도 했는데 아이들의 연기에 욕심을 내는 건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흐름과 내용을 지니고 있는 영화가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더구나 영화의 소재가 눈길을 확 끌어당기는 내용이 아니다보니 연기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더더욱 그런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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